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문인수
2024. 10. 13. 15:08ㆍ시 읽고 쓰는 기쁨
☞ 20241009 한글날, 김제 벽골제에서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차는 저 혼자 더 길게, 더 급히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 기차가 길고 빨라서 웃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며
이는 바람결에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흔드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나도 얼마나 웃었는지!
시인들은 역시 표현과 사고의 마술사들,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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