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23. 4. 11. 21:39시 읽고 쓰는 기쁨

   껍데기는 가라 / 신 동 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놓은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출처; 한국애송명시/한국시인협회 편/문학세계사, 2008》

 

☞20230410 변산반도 수성당에서.....

-활짝 핀 유채꽃이지만 그리 밝지가 않다.

 돌아가는 세태와 암울한 마음 탓인가!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