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오일도

2024. 10. 31. 04:59시 읽고 쓰는 기쁨

☞20241025 일몰 ㅡ 장항 송림 백사장에서

 

 

내 창이 바다로 향했기에 / 오 일 도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저녁때면

창에 기대어

 저 ㅡ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백색의 아득한 해로(海路)

 

내 시선은

멀리 흰 돛에 닿았건만

그러나 나는

누구 오기를 기다림도 아닙니다

 

마음없이

옛날 노래도 부르며

집 지키는 소녀처럼

또 휘파람 붑니다

 

슬픈 일과가 거듭되는 동안

물결은 부딪혀

사주(沙洲)의

빈 조개껍질을 몇 번이나 옮겼는고!

 

오늘도 해가 저물어

엷은 볕 물 위로 사라지고

무심한 갈매기만

저 홀로 섬을 돕니다

 

☞ 하루, 마지막 지는 해를 보기 위해 늦은 바다를 자주로 찾는 편이지만

그때면 어김없이 누군가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다를테지만 나는 지난 삶의 무게를 덜기 위함입니다.

부담도 무거울 것도 없었는데, 나만 잔뜩지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짐들을. 결국 빈 조개껍질만 옮긴 삶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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