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정호승

2023. 3. 6. 20:54시 읽고 쓰는 기쁨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출처: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열림원, 2009》

 

☞봄이 오는 길목,  나 홀로

갸냘픈 꽃대를 세우고

봄길을 여는 꽃이 있으니...

그 모습 어이 아름답지 않은가.

그 이름은 노루귀꽃

 

☞20230306 내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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