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가五友歌 / 윤선도
2025. 6. 14. 20:32ㆍ시 읽고 쓰는 기쁨
☞ 20250614 왕대의 기상 ㅡ 고창 모양성 왕대밭에서


오우가(五友歌) /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출처: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시/오연경·이종은 엮음/창비, 2020》
☞五友歌는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을 다섯 친구로 의인화하여 쓴 연시조로
그 다섯 친구들의 각각의 장점을 노래하고 그들과 벗하겠다는 우리선조들의 고결한 정신을
엿볼 수 있어 대단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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