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 / 프레베르
2025. 12. 9. 22:37ㆍ시 읽고 쓰는 기쁨
☞ 20251208 김제 벽성대 부근 연꽃 방죽에 다시 찾아온 고니떼의 유희가 겨울의 정취를 흠뻑 적신다.

고 엽 枯葉 /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한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북풍은 모든 추억과 뉘우침을 싣고 갔지만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걸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불러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다
우리 둘은 늘 곁에 있었다
그러나 남 몰래 소리 없이
인생은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놓는다
그리고 모래 위에 남겨진 연인들의 발자취를
물결은 지우고 만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 111선/ 김경훈 엮음/푸르름,2010》
☞ 이 시는 인간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노래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혹은 죽음에서 오는 허무와 상실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를
충실하게 사는 실존적 삶의 지혜의 교훈이 아닌가 싶다.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시 중의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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