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조태일

2026. 2. 5. 09:10시 읽고 쓰는 기쁨

                ☞ 붉게 타오르는 롯테월드타워 노을 정경

 

   노 을 /  조태일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나.

 

이것 좀 봐.

이것 좀 봐.

 

내 가슴 서편 쪽에도

불이 붙었다.

 

☞ 롯데월드타워가 불타오르고 있다.

얼마나 멋진, 순간의 포착이었던가.

지난 어느 날, 강동구 성내동 7층 식당에서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불타오르는

롯데타워를 본 것이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한 컷,

이 시와 잘 어울린 것 같아 배경 사진으로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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