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으로 우리 흔들릴지라도/김현숙

2023. 5. 9. 04:59시 읽고 쓰는 기쁨

   풀꽃으로 우리 흔들릴지라도 / 김 현 숙

 

우리가 오늘 비탈에 서서

바로 가누기 힘들지라도

햇빛과 바람 이 세상맛을

온몸에 듬뿍 묻히고 살기는

저 거목과 마찬가지 아니랴

 

우리가 오늘 비탈에 서서

낮은 몸끼리 어울릴지라도

기쁨과 슬픔 이 세상 이치를

온 가슴에 골고루 적시며 살기는

저 우뚝한 산과 무엇이 다르랴

 

이 우주에 한 점

지워질 듯 지워질 듯

찍혀 있다 해도.

 

《출처; 우리시대 대표시 50선 평설/이유식 편저/한누리미디어,2017》

 

☞20230503 소양천에서...

--하늘을 나는 새도 때로는 날개를 접고,

고픈 배를 채워가며 쉬어가듯이

우리네 풀꽃들 또한 그 여유를 갖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