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아민 말루프

2024. 8. 7. 11:31독서노트

☞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작은 가시연꽃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성지 회복이라는 종교적 명분아래 수행된 십자군 원정에는

서양권에서도 차이가 분명한 다양한 시각과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 및 기독교 중심적인 시각이 아닌

아랍 세계의 이슬람인의 입장은? 하는 의구심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읽는 독자에게 보편성과

객관적 시각을 보다 널게 넓혀 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여기에 이 책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있어 적어 본다.

 

     지금껏 우리는 십자군 전쟁에 대해 그 진상은 물론, 전쟁의 한쪽 당사자의 의견이나

  생각은 배제된 평가만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오랜 공백을 메워주는 책이 바로 《아랍인

  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다. 당대 아랍 역사가와 연대기 저술가들의 생생한 묘사

  와 증언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랍인들이 유럽의 그리스도 교도들에 대해 어떤 생각

  을 했으며 그들이 어떤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십자군 전쟁은 이슬람 세계의 앞선 문화를 접한 유럽에게는 도약의 발판이

  되었고,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던 아랍에게는 쇠락의 길을 걷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설명

  된다. 또한 이슬람교와 기독교라는 두 일신교의 뿌리깊은 반목과 갈등의 역사적 단초가

  되었다는 점도 강조된다. 그러나 이 책은 십자군 전쟁을 해석하면서 유럽에 대한 감정적

  적개심과 그 책임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도 지적하지 못했던 아랍 내부의 모

  순과 결함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피력하고 있다.

 

     종교적 도그마와 중세의 자만에 빠져 이슬람 본래의 역동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오

  늘날 아랍 세계가 가진 문제는 십자군에서 그 원인과 처방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십자군 전쟁이 더 이상 두 종교의 적의와 이단화를 부추긴 자극제로 평가되기보다

  는 서로가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롭게 자신을 다지는 역사적 사건으로 재발견되기를 고

  대한다. 이 책은 그 갈잡이이다.          「이희수 아슬람의 저자」

 

    《 출처: 아랍인으로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아민 말루프/김미선 옮김/아침이슬,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