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이건청

2026. 4. 15. 23:32시 읽고 쓰는 기쁨

 

☞20260414 새 봄 연초록색으로 단장해 가는 숲 속의 생기 ㅡ 선운사 부도전 근처에서

 

 

   소  금 / 이 건 청

 

  폭양 아래서 마르고 말라, 딱딱한 소금이 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 쓰고 짠 것이 되어 마대자루에 담기고 싶던 때가 있었다. 한 손 고등어 뱃속에 염장 질러 저물녘 노을 비낀 산굽이를 따라가고 싶던 때도 있었다. 형형한 두 개 눈동자로 남아 상한 날들 위에 뿌려지고 싶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딱딱한 결정을 버리고 싶다. 해안가 함초 숲을 지나, 유인도 무인도를 모두 버리고, 다시 물이 되어 출렁이고 싶다.

 

  ☞ 이건청 님의 시 <소금>의 전문입니다. 소금이 이제는 다시 물이 되어 출령이고 싶다고 한다. 

삶의 짐이 되었던 모든 역할과 꿈이 이루어졌다는 자부심일까, 아니면 세대 교체의 의지일까.

아뭏던 본래의 존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구애됨이 없이 자유분망하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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