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김춘수
2024. 5. 27. 21:38ㆍ시 읽고 쓰는 기쁨
☞ 20240527 5월의 꽃 금계국ㅡ만경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꽃 /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 111선/ 김경훈 엮음/푸르름,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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